장상아 278

경희작약(驚喜雀躍) / 장상아

詩 ------■ 경희작약(驚喜雀躍) _장상아 힘들다고 비굴하지 말게나 박 덩굴 행운 박 열리듯 축복의 박 때론 욕심 많은 심보 배 놀부 박 터지듯 채찍의 박이 터져도 진실을 알고 진실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들아 놀라지 말게나 더러는 야속하고 아찔하고 참담해도 그저 허허 소리 내 웃다 보면, 아주 작은 일 하나에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면 작은 새 한 마리 박 씨 하나 물어다 줄줄 누가 아나? 아무도 모르는 일일세 예비 된 삶은 그렇게 흥부처럼 허허, 웃는 자 몫이라네 허허허, 잘 웃는 자들의 몫이라네. *경희작약(驚喜雀躍) : (뜻밖의 좋은 일로) 몹시 기뻐함.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중랑지부 중랑문학 2006 · 1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