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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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부르는 소낙비
/장상아
한바탕 터뜨린 웃음으로
후덥던 들녘은 제자릴 찾았네
박장대소 한번 할 때마다
투명 커튼 사이로 휘몰아치는 잉태의 바람
슬레이트 지붕 벽 오르며
망울망울 맑은 시심(詩心) 수록해 가는 사이
잔인했던 폭염 일제히 지그시 눈을 감네
메말랐다고 인정하는 그대 속 진심이야말로
한층 더 새롭게 등용될 수 있는
열방의 기회라고,
평범한 고단한 생이야말로
높은 인내의 담장 덤으로 오르는
한 떨기 애송(愛誦) 애가(哀歌)라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행복해지는 성분이 들어 있다고 믿는
믿음처럼 삶은 순간,
마음먹기 따라 좌우되고 움직이는 것
단순하기도 복잡하기도 하면서
거듭 태어나는 것.
------■ 중랑문학 2011 · 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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