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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한 마음
장상아
찰나의 탄력을 위해서
흙으로 볼 수 있는 왕국을 세우고
스스로 기뻐하는 눈 코 입
가슴에도 다리에도 근육을 심자
건강을 위장한 탐락(耽樂)의 도구
물수건을 뒤틀어 짜듯
사랑이라는 허울로 영혼을 빼앗는
가련한 이 시대의 환상
화단의 꽃과 나무들은
물이 없어 아우성이고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는
더욱 무성해만 가는데
온유함에 게으르고
순수함을 비웃는
탐미(耽美)에 부지런한
마음의 비지덩어리
정적 정원사가 필요하고
시급히 헬스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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