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中

잎새 한 장(장상아) /가장 낮은 곳에서 바라본 시선(장상아)/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동영상)/ 자장가로 들엉(수다꽃)

글싹천사 2018. 9. 1. 12:25

 

 

 

 

 

 

 

 

 

 

잎새 한 장

 

 

 

세상에 올 때 우리 옷 한 벌 없이

빈손 맨몸으로 왔지?

그러니 우리 겁날 것도 없지?

 

따뜻한 방에 누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지금 나는 내 육신에게 미안할 정도다

 

카친 중 수다는 가을 '마지막 잎새'를 찍기 위해

밥도 못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

 

'가지의 마지막 남은 잎새를 찾아다녔을 것이 아니라

가지에 붙어 있는 잎새를 다 따 버리고

하나만 남겨두면 좋았을 것을'

 

그래 듣고 보니 허허 혀를 찰 노릇이구먼

우연히 남은 마지막 잎새를 만나

촬영해 본 적은 있으나

마지막 잎새를 촬영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닌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가을사랑  유난히 애틋했던

그만의 독특한 애정 법을 생각하며

가녀린 잠든 내 어머니의 모습을

슬며시 들여다본다

 

 

_장상아(본:장상아)

 

 

 

 

 

 

 

가장 낮은 곳에서 바라본 시선

 

 

각종 질병이 입·퇴원을 반복한다

 

평소 평범함이 평범치 않은 사람들

닭장 같은 비좁은 공간

바닥에 붙은 간이침대

그 속에서

난,

간단한 옷 한 벌로 한 달을 지냈다

 

자유로운 일상이

가장 높은 그리움으로 앉은 시간

마음대로 소리 내 웃고

도보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뻐근한 알통과 아린 발바닥은

휴식을 취한다

 

삶은 고통이 아니라고,

충분히 고마운 거라고,

 

지나간 시간 속으로

애잔한 그림자가 눕는다

 

 

_장상아

 

 

 https://www.youtube.com/watch?v=5k-nZ-Uz5XI&t=21s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You are the light of the world by글싹천사 

 

 

https://www.youtube.com/watch?v=8LBi1FRE5Ww&t=2811s

자장가로 들엉 (안녕 파랑새?) by글싹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