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 한 장
세상에 올 때 우리 옷 한 벌 없이
빈손 맨몸으로 왔지?
그러니 우리 겁날 것도 없지?
따뜻한 방에 누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지금 나는 내 육신에게 미안할 정도다
카친 중 수다는 가을 '마지막 잎새'를 찍기 위해
밥도 못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
'가지의 마지막 남은 잎새를 찾아다녔을 것이 아니라
가지에 붙어 있는 잎새를 다 따 버리고
하나만 남겨두면 좋았을 것을'
그래 듣고 보니 허허 혀를 찰 노릇이구먼
우연히 남은 마지막 잎새를 만나
촬영해 본 적은 있으나
마지막 잎새를 촬영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닌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가을사랑 유난히 애틋했던
그만의 독특한 애정 법을 생각하며
가녀린 잠든 내 어머니의 모습을
슬며시 들여다본다
_장상아(본:장상아)
가장 낮은 곳에서 바라본 시선
각종 질병이 입·퇴원을 반복한다
평소 평범함이 평범치 않은 사람들
닭장 같은 비좁은 공간
바닥에 붙은 간이침대
그 속에서
난,
간단한 옷 한 벌로 한 달을 지냈다
자유로운 일상이
가장 높은 그리움으로 앉은 시간
마음대로 소리 내 웃고
도보할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뻐근한 알통과 아린 발바닥은
휴식을 취한다
삶은 고통이 아니라고,
충분히 고마운 거라고,
지나간 시간 속으로
애잔한 그림자가 눕는다
_장상아
https://www.youtube.com/watch?v=8LBi1FRE5Ww&t=2811s
자장가로 들엉 (안녕 파랑새?) by글싹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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