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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작품 흉내내지 말고 스토리·문장에 집중하라

글싹천사 2018. 4. 19. 15:50






기성작품 흉내내지 말고 스토리·문장에 집중하라


작성 [2016-11-15 (화) 12:36]


"제5회 한경 신춘문예 마감 D-20"


선배 문인들의 따끔한 조언

성석제 "서사구조 오류 고쳐 완성도 높이는 게 중요"
신달자 시인 "문단 유행 따르지 말고 쉽게 써야"
장편소설 당선작은 카카오페이지 연재·단행본 출간

제5회 한경 신춘문예 원고 접수 마감(12월5일)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경 신춘문예는 총 상금(원고료) 4000만원을 내걸고 시, 장편소설, 시나리오 등 세 부문에서 원고를 공모한다. 장편소설과 시나리오 당선작은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함께 영화화를 추진한다.

올해 한경 신춘문예가 예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응모자의 나이 제한을 없앴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한경 신춘문예는 청년 작가의 도전 의지를 고취한다는 뜻에서 응모자 나이를 만 39세로 제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등단하지 않은 신인 작가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했다. 등단의 문호를 넓혀달라는 예비 작가들의 요청이 많아서다. 올해 장편소설 당선작을 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해 다양한 독자를 만날 수 있게 하는 특전도 생겼다.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 발휘해야”


문단에서 신춘문예 심사를 자주 보는 중견 이상 문인들은 ‘기성 작품을 흉내내는 것’을 작가 지망생이 가장 흔하게 범하는 잘못으로 꼽았다. 이렇게 쓴 작품은 작가의 잠재력을 중요하게 보는 신춘문예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경 신춘문예 1~4회 심사를 맡은 김기택 시인은 “신춘문예 당선작과 심사평을 찾아보고 심사위원의 취향에 맞춰 작품을 내는 응모자가 많은데 이렇게 글을 쓰면 남을 흉내내는 데서 끝날 뿐 자기만의 개성적인 목소리를 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시인은 “시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면 작품에 애정이 묻어나고 그 과정에서 개성 있는 목소리와 문체도 나온다”고 조언했다. 소설가 이광복 씨(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는 “신춘문예 심사에서 상위권에 뽑혀 심사위원들이 마지막까지 당선작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것은 개성 있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문단의 유행을 무작정 따르기보다 얼마간 거리를 둬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신달자 시인은 “작가 지망생이 문예지를 많이 보다 보니 문단의 유행에 자신의 작품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며 “요즘은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로 시를 어렵게 쓰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게 대세인 줄 알고 난해하게 내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신 시인은 “남을 따라 비슷한 포즈를 취하면 금방 탄로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심사위원들은 자신의 목소리에 충실한 작품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개성 중시하되 보편성도 놓치지 말아야

개성적이라고 해서 ‘보편성’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해 쓰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오류를 남기기 쉽다는 게 선배 작가들의 설명이다. 원고를 퇴고하는 과정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조언을 듣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읽다 보면 작가가 찾아내지 못한 오류를 발견해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가 성석제 씨는 “다른 사람의 조언을 통해 서사 구조의 오류를 고쳐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비문이나 오자, 탈자 같은 것도 잘 확인해야 한다. 작가가 특정 단어를 자신도 모르게 남과 다른 뜻으로 쓰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은 독자기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고 독자 입장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조언받는 게 좋다는 얘기다.


올해 한경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작은 단행본 출간과 별도로 카카오페이지에도 연재된다. 카카오페이지는 누적 가입자 수가 950만명에 달하고 누적 열람 건수가 100억건을 넘는다. 카카오페이지는 당초 웹소설 위주로 운영됐으나 순문학과 장르문학 간 경계를 넘어 새로운 콘텐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천명관 등 유명 순문학 작가의 작품도 선보였다. 신춘문예 중에서는 최초로 한경의 당선작을 연재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포도트리의 황현수 사업총괄이사는 “신인 작가들이 다양한 층의 독자와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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